“의붓아들, 결혼생활 방해된다 생각”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아 구속 기소된 고유정(36)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 상당경찰서는 고유정과 그의 현재 남편 A(37)씨를 의붓아들인 B(5)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해 수사해왔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5개월이 넘는 수사 기간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각 분야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고씨가 B군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25일 밝혔다.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와 법률전문가들은 그간 확보한 고씨 부부의 진술, 수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유정이 결혼 생활에 B군이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경찰은 고유정의 휴대전화 등에서 B군이 숨진 당일 새벽 고유정이 깨어있었다는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고유정은 경찰조사에서 “사건 당일 남편과 B군이 자는 다른 방에서 잠을 잤고, 아침에 깨어보니 B군이 숨져 있었다”며 “왜 사망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짓고 검찰로 송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충북 청주에 있는 고유정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특정 부위가 아닌 전신이 10분 이상 강하게 눌렸을 가능성이 크며 사망 추정 시각은 오전 5시 전후”라는 소견이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