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천지일보DB
총신대학교. ⓒ천지일보DB

운영이사들, 긴급 회동 가져
‘폐지 반대’ 입장 재차 강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제104회 총회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총신대 운영이사회 폐지안’에 대해 당사자인 운영이사들이 ‘폐지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총신대 운영이사회는 한국교회에서 교단이 운영하는 신학대 중 법인이사회와 별개로 다른 이사회를 운영하는 유일한 조직이다.

이와 관련 지나친 영향력으로 운영이사회가 교단 내에서 정치화할 수 있다는 비판과 교육에 대해 비전문적인 이사회라는 지적들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운영이사들은 24일 오전 제104회 총회 회무를 마치고 긴급히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서 운영이사회 서기 김정호 목사는 “운영이사회가 ‘갑질’을 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는데, 오히려 갑질을 당하고 있다”며 “운영이사회는 총신대가 총회 직영 신학대로서 설립 목적대로 운영되게 하는 안전장치”라고 피력했다.

서대전노회 운영이사 오정호 목사는 “총신대가 아직 정상화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운영이사회 폐지론이 나왔다는 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임시이사가 파송된 지금 운영이사회를 폐지하면 누가 책임지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총회가 설립한 직영신학교 총신대의 운영이사회는 법적인 정당성이 부여된 기관은 아니지만, 그간 교단 내 각 교회와 목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앞서 김영우 전 총장과 법인인 재단이사회가 총신대 정관을 개정하고자 시도했을 때에도 운영이사회가 나서서 반대 목소리를 내며 견재 기능을 행사했다. 이 때문에 교단 내 운영이사회의 입지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운영이사회의 이사는 교단 내 157개 노회에서 각각 1명씩 파송해 15인으로 구성돼 있어 교단 내 영향력도 막강한 조직이다. 아울러 총장과 이사를 법인이사회에 추천하고 학교 예산도 승인하는 기능을 하고, 신대원 졸업생 중 목사후보생을 최종 인준하는 기관도 운영이사회기에 실세 조직으로 꼽힌다. 법인이사회는 운영이사회가 결정한 내용은 그동안 거의 승인을 해왔다.

그러나 총신대는 법인이사회와 별도로 운영이사회가 구성돼 이들이 결정하는 의사를 학교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사실상 학교를 운영하는 이사회가 두 개인 셈이어서 비효율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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