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 피해자들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점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우리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 피해자들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점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DLS)에 가입해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첫 법적 대응에 나선다.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부 DLF 가입자들은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우리은행(1건, 청구액 4억원)과 KEB하나은행(3건, 청구액 16억원)을 상대로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계약취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

금소원은 은행의 상품 설명 과정에서 위험성을 은폐하고 매달 금리하락에 따른 손실 현황 등을 알리지 않아 투자자의 환매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했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24일 만기가 도래한 우리은행의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연계 DLF(150억원 규모)의 최종 수익률은 -63.2%로 확정됐다. 이 상품은 -0.2% 이상이면 연 4.0%의 수익을 얻지만 그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폭의 손실배수(200배)를 곱한 만큼 손실이 나는 구조다.

KEB하나은행도 25일 만기가 도래한 영국·미국 금리 연계 DLF의 최종 수익률이 -46.4%로 정해졌다. 이 상품은 미국 5년물 이자율스와프(CMS)금리와 영국 7년물 CMS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해 두 금리 중 어느 하나가 가입 당시 금리보다 일정 수준(배리어)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이 나는 구조다.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DLF는 배리어가 60%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연내 만기 규모는 각각 970여억원, 450여억원으로 총 1420여억원에 달한다. 미국·영국·독일 장기금리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손실률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