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원래 이 책은 대학 신입생들에게 미술 사상사의 전개 과정을 설명하고, 미술 제작 관행을 살펴보기 위한 강좌의 내용을 엮은 것이었다.

책은 폭넓은 미술사 전개를 다루고 있는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포스트 모더니즘까지의 미술관을 전부 담고 있다. 특히 미술 전공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미술사 전반을 훑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미술 이론’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때가 잦은 게 사실이다. ‘미술’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미술 이론 역시 시대와 사회에 따라 규정짓는 요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 같은 고민을 안고 첫머리를 시작한다. 곧 “누구나 나름의 미술 이론이 있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결국 이론이란 ‘기본적으로 우리가 보고 이해하는 것에 대한 자기반성’이라는 말로 개념 정리를 한다. 저자에 따르면 미술 이론이란 ‘왜 우리가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미술이라고 하는지, 여러 미술 작품에 공통된 특징을 확인하도록 돕는 일련의 법칙’이다.

책은 그러한 의미를 명확하게 다듬기 위해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부터 테이트모던 미술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미술’이라고 불렀던 개념들을 두루 살핀다.

특히 책은 미술 이론가들이 관심을 가졌던 일부 핵심적인 논의들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해서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령 그리스 시대 미술을 언급할 때는 “그리스인은 인간의 모습을 아주 세밀하고 사실적이며, 자연스럽게 재현했다는 특징이 있다”고 만화를 통해 핵심을 설명한다. 아울러 현대 미술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으며, 미학적 논쟁들도 빠짐없이 담고 있다.

리처드 오스본 외 지음 / 서해문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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