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국내 5곳으로 늘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지 일주일 만에 국내 5곳의 양돈 농가에서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특히 5번째 확진 양돈 농가는 정부가 당초 정했던 6개 중점관리지역에서 벗어나 ASF가 방역대를 넘어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병했던 ASF는 지난 18일 경기도 연천, 23일 경기도 김포, 24일 경기도 파주와 인천 강화에서 추가로 확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 소재 한 양돈 농가에서 ASF 예찰검사 과정에서 의심 농가를 발견하고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돼지 400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 농가는 전날 발병한 경기도 김포 농가와 직선거리로 14km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북한 개풍군과는 6.6km로 한강 이남이면서 오히려 북한이 더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특히 강화는 2010년 구제역으로 3만 마리가 넘는 가축을 살처분했던 아픈 기억을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강화는 정부가 지난 18일 정한 6개 중점관리지역(파주시, 연천군, 김포시, 포천시, 동두천시, 철원군 등)에 속한 곳이 아니다. 정부는 이 중점관리지역에 돼지 반출을 3주간 금지하는 등 집중 방역 작업을 벌였지만 중점관리지역 외에서 ASF 확진 농가가 발생해 결구 ASF가 방역대를 뚫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12시(정오)를 기해 전국에 48시간 동안 가축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경기도 북부 6개 시군으로 한정됐던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와 강화도, 인천시로 확대 조치했다. 아울러 확대된 중점관리지역을 다시 4대 권역으로 구분해 3주간 돼지와 가축분뇨의 이동을 금지했다.

이 같은 조치는 ASF가 전국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경기도 바로 밑 지역인 충청남도는 240만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곳으로 이곳까지 ASF가 확산할 경우 우리나라 양돈 시장의 생태계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