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빛나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분수대 앞에서 지방 국립대병원에 직접고용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4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분수대 앞에서 지방 국립대병원에 직접고용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4

“한다고 했다가 안 해 ‘말 바꾸기’” 비판

“교육부 공문 필요, 정부 핑계 대는 곳도”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지방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전환’을 촉구하며 무기한 공동파업에 나선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될 때까지 오는 3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서울대병원이 직접고용 전환에 합의했지만 지방 국립대병원은 여전히 자회사 전환을 주장하며,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고 있다”며 “2017년 말이나 2018년 상반기에 완료됐어야 할 국립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시대’ 방침과 ‘생명·안전과 직결된 업무는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4월 지방 국립대를 포함해 3개 연맹이 함께 직접고용을 위해 공공투쟁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서울대병원은 614명의 간접노동자의 직접고용을 발표했다.

단체는 “우리는 그동안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에서 ‘맏형’ 역할을 해왔다고 봤고, 그래서 서울대병원이 직접고용 노사합의를 이룬 것에 환영했다”며 “지방 국립대병원도 (서울대병원처럼)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노사합의를 통해 직접고용하겠다고 했던 사업장의 병원장까지 지금에 와서는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병원 중에는) 교육부가 직접고용하라는 공문 한 장만 보내주면 직접고용을 하겠다며 정부 핑계를 대는 곳도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더 이상 지방 국립대병원들의 핑계대기, 말 바꾸기, 자회사 담합, 직접고용 발목잡기, 거짓과 협박을 묵과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병원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입된 공공운수노조·민주일반연맹·보건의료노조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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