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대학 내 및 주변 1인가구 밀집지역 안전을 위한 교육부·경찰청·대교협·전문대교협 MOU’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대학 내 및 주변 1인가구 밀집지역 안전을 위한 교육부·경찰청·대교협·전문대교협 MOU’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4

“진실 규명이 먼저… 처벌은 그 다음”

미제사건 전담팀 지원 의지도 밝혀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수사의 주목적은 실체적 진실이고 처벌은 그 다음 문제”라며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개구리 소년’ 사건 등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소시효와 관련해 “중요한 사건이 해결이 안 되고 남아 있으면 사건 관련자들이 고통에 시달리게 되고 사회 전체가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경찰은 대한민국 최고의 미제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이모(56)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증거에서 발견한 DNA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았다. 공소시효는 2006년 4월 2일 만료됐지만, 경찰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꾸준히 해당 사건을 들여다봤다.

민 청장은 “경찰 단계 수사는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서 해소하는 게 제1목적”이라며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수사를 계속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것은 (용의자 이모씨) 한 사람의 문제이다. 관련된 또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않나”라며 “진실이 밝혀지면서 국민 심리가 안정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이 사건에 관여한 사람이나 여죄가 있을 수도 있어 속단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결국 이 사건 진상을 다 밝혀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초등학생 5명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방침을 정하고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앞서 민 청장은 지난 20일 직접 대구 달서구 와룡산 사건 현장을 방문해 재수사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몇 건 제보가 들어온 것들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는 민 청장은 “화성 사건 발생 직후 경찰관들이 유류품들을 보관하고 있어 그나마 DNA를 찾아 수사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다”며 “개구리소년 사건은 훨씬 증거물 찾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실마리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제사건 해결을 위해 민 청장은 전담팀 지원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를 과학적으로 찾은 방법이 알려지면서 미제 사건 관련된 유가족이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됐다”며 “미제사건 전담팀을 더 보강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도록 인센티브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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