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 1등’ 중1때 복싱 권유 운동 시작

32㎏에 키는 반에서 제일 작으나 복싱에 소질

국가대표 선발된 뒤에도 철저한 자기관리 실천

“항상 노력하고 도움 주는 사람되는 것이 ‘꿈’”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모든 운동은 기본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또 무엇이든 꾸준히 준비하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조석환 코치가 23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조 코치는 ▲2000 서울컵국제복싱대회 1위 ▲2003 세계군인선수권대회 1위 ▲2003 BOXAM컵 국제복싱대회 2위 ▲2003 골든벨트국제복싱대회 1위 ▲2003 중국오픈국제복싱대회 2위 ▲2003 아시아선수권대회 2위 ▲2003 세계복싱선수권대회 3위 ▲2004 아테네 올림픽 복싱 57kg급 동메달 ▲2004 제2회 타이탄게임 1위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지녔다.

이러한 그가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중학교 1학년 때 달리기를 잘했던 조 코치는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복싱을 권유받고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몸무게는 32㎏였고 키는 반에서 제일 작았다. 작은 체구로 어떻게 복싱을 할까라는 주변의 생각과는 달리 그는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을 탈 정도로 복싱에서 소질을 보였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국가대표에 선발된 조 코치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면서 운동에 전념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은 외박을 받고 선수촌을 나가게 되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술도 마시고 놀았다”면서 “하지만 나는 일찍 복귀해서 런닝 뛰고 사우나를 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명절이 되나 상관없이 뛰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권 대회가 있을 때는 외박을 거의 나가지 않았다”며 “아마 매달에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조석환’이라는 선수를 기억하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외국 선수들과 확연히 다른 차이도 느꼈다. 그는 “외국선수들은 골격이 크고 하체가 가늘어 힘에서 동양인보다 강하다”며 “동양인은 탄수화물을 주로 섭취하지만 외국인은 단백질을 주로 섭취해 체격도, 파워도 남다르다. 반면 동양인은 순발력과 빠르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조석환 코치가 23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천지TV ‘운동극장’ 화면캡처) ⓒ천지일보 2019.9.23
2004 아테네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조석환 코치(가운데)가 23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천지TV ‘운동극장’ 화면캡처) ⓒ천지일보 2019.9.23

복싱 선수의 보수와 관련해선 “현직 국가대표 전국체전 금메달이 1억원이 넘는다. 내가 지금 시기에 뛰었으면 (돈을) 엄청 벌었겠다”면서 “내가 선수시절 연봉은 6000만원이었다. 이것도 낮은 게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봉이 높았는데 문제는 은퇴 후에 그 돈을 모아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 생활하면서 금메달 딴 사람이야 교수를 할 수 있지만 그 외엔 실업팀 코치를 하게 되는데 연봉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 코치는 운동선수 생활을 끝낸 이후의 삶에 대해서 “나도 준비를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성실하게 지냈다”며 “성실하게 지내다보면 복이 찾아오는 것 같다. 나는 은퇴하자마자 최연소 국가대표 코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이든 꾸준히 준비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운동극장의 예비 복싱 꿈나무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모든 운동은 기본을 무시하면 안 된다”면서 “누구나 열심히 하지만 한 가지에 미쳐서 하면 슬럼프가 오기마련이다. 열심히 안하고 재밌게 하면 슬럼프가 안 온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꿈에 대해 “현재 진행형”이라며 “뭐든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좋은 위치에 있어서, 여러분들을 만나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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