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관음도. (제공: 문화재청)
수월관음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프리어·새클러 미술관
고려불화 16점 누리집 개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 세계인 누구나 고려불화의 예술적·문화재적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누리집이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문화재청과 미국 프리어·새클러미술관(관장 체이스 로빈슨)은 미국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의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고려불화 웹사이트’를 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국외문화재(18만 2,080점/2019. 9월) 중에서 특정 주제의 문화재 정보를 한 곳에 통합하여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다.

프리어·새클러미술관은 미국 8개 박물관에 소장된 고려불화 16점을 문화재청 예산을 받아 정밀 조사와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 전문가 도판해설과 심포지엄 등을 거치면서 7년간의 노력 끝에 최근 고려불화 종합정보 웹사이트를 제작했다.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진귀한 작품들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세밀한 고해상도 이미지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는 ‘작품’ ‘인물’ ‘논고’ ‘참고자료’ ‘참고문헌’ ‘문양사전’ 등 6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작품’으로 들어가면 고해상도 이미지의 고려불화 16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화제(畫題)‧존상(尊像)‧소장기관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논고’에서는 박지선 용인대 교수, 정은우 동아대 교수, 키슨 윌슨 학예사(프리어·새클러 미술관) 등 전문가들의 논문이 국영문으로 번역해 게재돼 학문적 차원에서 고려불화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문양사전’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의 불화와 구별되는 고려불화만의 고유한 문양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키스 윌슨 학예사는 “진귀한 작품들을 세밀한 고해상도 이미지로 제공한다는 점, 동아시아의 다른 유사한 작품들과 구별되는 13~14세기 한국 고려불화만이 가지는 고유성‧소재‧제작기술에 대한 상세한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웹사이트의 가치가 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체이스 로빈슨 미술관 관장은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박물관이 제공하는 디지털 경로로 한국의 진귀한 예술작품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름답고 중요한 예술작품을 전 세계에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화재청은 고려불화의 지속적인 보존을 위해 프리어·새클러미술관과 제작 기법, 재료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전 세계인이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의 예술적·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구축 등 활용기반도 적극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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