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김포=신창원 기자] 경기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2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ASF 의심신고 양돈농장 앞에서 방역관계자가 바삐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9.23
[천지일보 김포=신창원 기자] 경기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2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ASF 의심신고 양돈농장 앞에서 방역관계자가 바삐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9.23

“잠복기 고려하면 ‘엄중’”

“2주가 고비, 차단 총력”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한강 이남인 김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돼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적인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23일 “ASF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6일간 추가 발생은 없었지만, 잠복기간이 최대 10일에 이르는 데다 김포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점을 고려하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가 ASF 차단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차단 방역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이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으나 소독을 위해 뿌렸던 생석회가 기록적인 비바람에 씻겨 내려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앞으로 2주간 돼지열병 관련 지역의 방역 수준을 원점으로 돌려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전국적으로도 강도 높은 소독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최초 발생지와 두 번째 발생지인 파주·연천 지역은 태풍이 비껴가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살처분과 매몰 작업이 완료된 이들 지역의 매몰지를 비닐로 완전히 덮고 책임 관리자가 주 2~3회 점검하도록 해 강우에 의한 침출수가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 중이다.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된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농·축협, 농업인, 생산자 단체 등이 모두 소독 활동에 전력을 다했다. 지자체는 비축하고 있던 생석회를 돼지농가에 신속히 공급함과 동시에 소독 요령과 생석회 사용법 등을 안내하고 소독을 지도했다.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시의 돼지농가 인근 하천에서 21일 오전 방역당국의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천지일보 2019.9.21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시의 돼지농가 인근 하천에서 21일 오전 방역당국의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천지일보 2019.9.21

6개 시·도로 구성된 중점관리지역엔 생석회를 농가당 358t씩 공급했고, 축사 주변과 농장 진입로, 외부 등에 도포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4배나 많은 양이다. 중점관리지역 외에서도 생석회를 농장 입구나 축사 사이 등에 빠짐없이 도포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방역 당국은 전국 모든 양돈 농가에서 자체 보유한 장비를 활용해 축사 내외부, 시설·장비, 차량 등을 매일 소독하도록 했으며, 농·축협과 한돈협회에서도 소독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중점관리지역 외에도 화천, 양구, 고성 등 기타 접경 지역과 밀집사육단지까지 초소 설치를 확대했고, 농장의 길목에서부터 차량과 사람의 출입까지 완전히 통제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중점관리지역과 접경 지역 14개 시·군에 농촌진흥청 직원 2명이 상주하면서 농장 진입로의 소독과 초소 운영 등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ASF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멧돼지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멧돼지 기피제를 중점관리지역을 포함해 전국에서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은 농가, 멧돼지 출몰 인접지에 위치한 농가 등에 최우선으로 공급한다. 또한 수요가 있는 모든 양돈 농가에도 배포해 야생 멧돼지와 사육 돼지 간 접촉을 차단할 계획이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사흘간 최대 200㎜ 이상의 비가 내렸던 강원도는 방역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비가 내려 ASF 차단을 위해 돈사와 입구 주변에 뿌려진 생석회와 소독약을 상당량 쓸고 내려가 방역이 악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도와 각 시·군은 23일 방역 차량 70여대를 총동원해 방역선 강화에 나섰다. 육군도 제독 차량 4대를 동원해 협력했다. 농협강원지역본부는 생석회 6740포를 지원했다. 이는 도내 모든 농가에 20포씩 돌아갈 수 있는 양이다. 도내 262개 양돈 농가에서는 이날까지 ASF 의심 증상이 신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40분께 경기도 김포 통진읍에 위치한 한 양돈 농가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검역본부는 확진 여부를 판정하기 위한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저녁 늦게 나올 예정이다.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세째인 21일 오전 해당 농장 입구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출입차량과 인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9.21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세째인 21일 오전 해당 농장 입구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출입차량과 인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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