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6

인턴증명서 발급 의혹 확인 차

PC 하드디스크 확보 주력할 듯

사모펀드 관련 증거도 가능성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3일 조 장관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방배동 조 장관의 집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기록 등을 확보에 나섰다.

현직 법무부 장관의 자택이 압수수색 대상이 된 건 사상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현직 국무위원의 자택을 수사하도록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이어서 법원 역시 조 장관에게 혐의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는 것이 아니냔 추측이 가능하다.

검찰은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으로 일한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씨부터 조 장관 자택 PC에 쓰던 하드디스크 2개를 임의제출 받았다. 검찰은 아직 교체되지 않은 PC 하드디스크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있다. ⓒ천지일보 2019.9.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있다. ⓒ천지일보 2019.9.6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정 교수가 김씨에게 하드디스크 교체를 부탁했고, 자택에서 하드디스크 교체작업을 하던 김씨에게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 교수에게는 딸 조모(28)씨의 서울대 법대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발급,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정 교수의 증거인멸교사 혐의뿐 아니라 조 장관이 증거인멸·은닉을 방조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김씨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결과 조 장관 딸 조씨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모(28)씨의 인턴활동증명서로 보이는 파일을 발견했다.

검찰은 조씨와 장씨가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받은 2009년 당시 센터 관계자들로부터 “조 장관 딸에게 증명서를 발급한 적이 없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센터장인 한입섭 서울대 법대 교수(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도 지난 20일 검찰에 같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 역시 검찰 조사에서 “서울대 주최 세미나에 하루 출석했고 조씨가 증명서를 (조씨의 모교인) 한영외고에 제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 현관에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 현관에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검찰은 조씨가 해당 인턴활동증명서를 고려대 입시에도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거쳐 PC에서 확인된 증명서 파일의 생성 주체와 시기를 확인하고 있다.

조 장관의 아들(23)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013년과 2017년 조 장관의 아들이 인턴활동예정증명서·인턴활동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았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조 장관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조 장관의 딸 조씨의 입시 의혹과 관련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고려대, 단국대, 공주대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사모펀드 의혹관 관련해 해당 펀드를 운용한 코링크파리이빗에쿼티(PE), 허위소송 등 의혹이 있는 경남 창원 소재 웅동학원 재단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에도 검찰은 지속적으로 압수수색 범위를 넓혔다. 지난 10일엔 조 장관 동생의 전처인 조모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의 모친 자택도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진 못했다.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가 투자한 업체 웰스씨앤티의 대표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검찰은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으나 11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20일엔 충북 음성에 있는 회사 익성의 본사와 이 회사의 이모 회장, 이모 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익성은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은 자동차 부품업체로, 코링크 설립자금을 대는 등 깊숙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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