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선임의 가혹·구타 행위를 참지 못해 강원도 원주시의 한 전경부대원들이 집단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조현오 경찰청장이 입을 열었다.

조 청장은 24일 “전의경 사이에서 구타나 가혹행위가 구조적으로 이어져 온 부대는 아예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어 “부대가 없어지면 해당 지방청이나 경찰서 직원들에게 전의경 일을 맡기겠다”고까지 전했다.

경찰은 문제가 된 307전경대를 전격 해체하고 100여 명의 부대원은 전국 부대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조 청장은 아울러 지휘관이나 관리요원에게 책임이 발견되면 공범으로 형사 입건하고, 행위 정도가 무거우면 징계를 내리겠다고 전했다.

조 청장은 “가혹행위를 당연 시 하는 문화와 관행은 반드시 뿌리 뽑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4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307 전경부대 소속 이모(20) 이경 등 6명은 부대 내에서 심한 욕설과 구타,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23일 이탈했다.

이탈한 전경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선임이 돈을 주지 않는다고 이유 없이 맞거나 욕을 들어도 관등성명을 대고, 점호 후에도 암기를 강요당하는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 6명의 전경들은 이 사실을 서울지방경찰청에 112신고 센터에 신고했다.

원주 307부대는 지난 2005년 6월 알몸 진급 신고식으로 전경 3명이 탈영해 홍역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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