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러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익사했다고 미국 CNN방송, 연합뉴스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스티븐 웨버라는 남성은 최근 여자친구 케네샤 앙투완과 함께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 해안에서 약 60㎞ 떨어진 펨바섬의 해저 호텔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수심 약 10m 위치에 고정된 특별한 객실에 묵었고, 웨버는 특별한 방식으로 프러포즈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19일 그는 여자친구를 객실에 남겨 두고 혼자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비닐에 싼 종이 한 장을 객실 유리창을 통해 앙트안에게 보여줬다.
종이에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 말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숨을 참을 수는 없지만, 난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매일 더 사랑해!”라고 쓰여 있었다. 이어 뒤집은 종이에는 “나랑 결혼해줄래?”라는 문구가 써 있었고, 바지에서 결혼반지도 꺼내 보였다.
이 모든 과정은 여자친구의 카메라에 담겼다.
하지만 이후 웨버가 바닷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을 거두면서 가장 설레고 기뻐야 할 이 순간은 순식간에 비극으로 바뀌었다.
매슈 사우스 리조트 대표는 직원들이 “물속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에 즉각 대응했으나 도착했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앙투안은 사건 다음 날인 20일 페이스북에 웨버의 프러포즈 영상과 함께 “당신은 결국 내 답변을 듣지 못했지. 내 대답은 백만번이라도 그래! 당신과 결혼할게! 였어”라고 올렸다. 앙투안은 “우리 생애 최고의 날은 최악으로 뒤바뀌고,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끔찍하게 운명이 뒤틀리고 말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