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1

 

대상과 폭에 초미의 관심

여당, 30여명 이상 교체될 듯

현역의원 평가 준비 곧 착수

한국당, 인적 쇄신 작업 돌입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여의도 정가가 내년 총선에 대비한 물갈이론으로 뒤숭숭한 형국이다.

표면적으로는 정기국회 국면에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공방전이 한창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야 모두 물갈이의 대상과 폭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 상태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역의원 교체는 역대 총선 때마다 진통을 겪었던 ‘뜨거운 감자’다. 여론의 지지를 받는 ‘새 인물’ 수혈을 위해선 현역의원 교체가 불가피하다. 이는 심각한 불협화음은 물론 탈당 사태를 낳는 등 적지 않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핵심은 중신 의원과 텃밭 지역이다. 여야가 내년 총선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물갈이 대상 선별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들이댈 가능성이 커 중진 의원과 텃밭 지역 의원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전보다 강도 높은 ‘칼질’이 예고되고 있다. ‘조국 사태’의 후유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는 등 민심이반의 조짐이 큰 만큼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부원장의 불출마가 총선 물갈이론의 도화선이 된 상태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비례대표 의원 등 10여명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연말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평가자 20%를 더해 총 30여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물갈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보좌진 대상 국회의원 최종평가 방법 설명회를 연 뒤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의원들에 대한 다면평가, 중간평가, 최종평가, 지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1월 초까지 현역 의원 중 하위 20%를 추려낸다는 구상이다. 이들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은 공천룰에 따라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게 된다.

자유한국당 역시 최근 당무감사위원 9명을 전원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당무감사 결과는 공천 심사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만큼 감사위원 교체는 총선 물갈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역 물갈이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 여당에 맞서 한국당 역시 고강도 인적 쇄신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게임의 룰’인 공천룰 확정 과정에서 수면 아래 잠재됐던 계파 갈등이 또 다시 터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국 장관 파면 투쟁을 고리로 형성됐던 단일대오가 총선 갈등으로 인해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당으로서는 선거구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보수 대통합 문제와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문제 등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국면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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