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9번째 정상회담

북미간 이견 좁히는 데 주력할 듯

유엔 기조연설… 한반도 평화 강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유엔총회 참석차 오늘(22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따른 지지율 하락,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등 각종 악재 속에 고민이 많은 문 대통령이지만, 북미 간 다시 순풍이 불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이번 방미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오는 26일까지 3박 5일간 유엔 총회 참석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9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미국에 도착해 23일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한미정상회담은 23일 개최될 예정이며 이번 방미에서 중요도가 가장 큰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의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에 들어가기 전 “미국에 적어도 3년 동안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이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김 위원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미 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것처럼 여전히 양측의 간극은 크다. 때문에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법론과 관련한 견해차를 하루빨리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한미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북미의 입장을 조율해 양측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북한의 메시지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직접적으로 답할 수 없다”면서도 “동맹으로서 한미 정상이 소통해야 할 내용이 있다”고 답했다.

30일 오후 3시 40분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남북한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미 3자 회동을 하고 있다. (출처: 청와대) ⓒ천지일보 2019.6.30
30일 오후 3시 40분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남북한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미 3자 회동을 하고 있다. (출처: 청와대) ⓒ천지일보 2019.6.30

문 대통령은 또 같은 날(23일) 한·폴란드 정상회담, 한·덴마크 정상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준비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24일에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12번째 연사로 기조연설을 한다. 각국 정상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호주 정상회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접견, 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 등의 일정도 진행한다.

한편 이번 유엔총회에는 총 193개 회원국 중 100개국 국가원수와 51개국 정부수반 등 151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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