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류석춘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류석춘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당 혁신위원장 경력도 도마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류 교수의 한국당 혁신위원장 경력을 거론하면서 한국당에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온 국민이 무역 보복에 생활상의 작은 실천이라도 보태면서 항거 중”이라며 “이런 때에 천추의 한을 안고 살고 계시는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에 이다지도 잔인하게 대못을 박아야만 하나”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연세대학교는 류 교수를 당장 파면하라”며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한국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가슴 아픈 역사 앞에 칼을 꽂는 막말을 보니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출신답다”면서 “위안부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든 류석춘은 더럽고 추한 말로 살인을 저지른 ‘정신적 살인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연세대는 친일파 교수의 궤변을 묵인할 생각이 아니라면 엄중 조치하라”며 “망상에 사로 잡혀 반인륜적 강의를 일삼는 사람이 강단에 서는 게 말이 되는가? 즉각 파면이 답”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환 대변인은 “류 교수의 망언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며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지식인층이 잘못된 역사관으로 매국적 발언뿐만 아니고 나라를 잃고 꽃다운 나이에 순결까지 잃은 위안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동안 강단에 서왔고 심지어 한국당 혁신위원장까지 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쏟아지는 비난을 의식한 듯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즉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다.   

앞서 류 석춘 교수는 지난 19일 전공과목 강의에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며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이라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는 강제 연행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류 교수는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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