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하락·돼지열병 등 국내 문제 산적에도
북미 실무 협상 재개 분위기에 승부수 띄울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유엔총회 참석차 22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발병,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에 따른 지지율 하락 등 산적한 국내과제에 고민이 많은 문 대통령이지만, 북미간 다시 순풍이 불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이번 방미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미국 하루 전인 이날 공식일정을 비우고 방미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간이다.
미국 뉴욕에 도착하는 첫날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방미에서 중요도가 가장 큰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의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에 들어가기 전“미국에 적어도 3년 동안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김 위원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북측 대표로 알려졌던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역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새로운 방법’ 모색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을 경질하면서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데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양 측이 다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긴 하지만,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것처럼 여전히 북미간 간극은 크다. 결국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론과 관련한 견해차를 하루 빨리 줄이는 것이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일종의 ‘승부수’를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9일 “동맹으로서 한미 정상이 소통해야 할 내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4일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도 한다. 각국 정상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제사회가 함께할 때 한반도 평화는 더 굳건해질 것”이라며 “이번 유엔총회가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게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룰러 문 대통령은 23일 폴란드와 덴마크, 24딜 호주와의 정상회담도 벌이는 등 각국의 협력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뛸 계획이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도 참석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도 만남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