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소인수 정상회담 전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6.30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소인수 정상회담 전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6.30

지지율하락·돼지열병 등 국내 문제 산적에도

북미 실무 협상 재개 분위기에 승부수 띄울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유엔총회 참석차 22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발병,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에 따른 지지율 하락 등 산적한 국내과제에 고민이 많은 문 대통령이지만, 북미간 다시 순풍이 불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이번 방미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미국 하루 전인 이날 공식일정을 비우고 방미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간이다.

미국 뉴욕에 도착하는 첫날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방미에서 중요도가 가장 큰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의논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에 들어가기 전“미국에 적어도 3년 동안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김 위원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북측 대표로 알려졌던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역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새로운 방법’ 모색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을 경질하면서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데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양 측이 다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긴 하지만,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것처럼 여전히 북미간 간극은 크다. 결국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론과 관련한 견해차를 하루 빨리 줄이는 것이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일종의 ‘승부수’를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유엔총회. (출처: 뉴시스)
유엔총회. (출처: 뉴시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9일 “동맹으로서 한미 정상이 소통해야 할 내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4일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도 한다. 각국 정상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제사회가 함께할 때 한반도 평화는 더 굳건해질 것”이라며 “이번 유엔총회가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게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룰러 문 대통령은 23일 폴란드와 덴마크, 24딜 호주와의 정상회담도 벌이는 등 각국의 협력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뛸 계획이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도 참석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도 만남이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한 후 산책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한 후 산책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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