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수원=최빛나 인턴기자]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9
[천지일보 수원=최빛나 인턴기자]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9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30여년 만에 특정된 가운데 사건의 진실을 캐내는 데 성공할지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징역수로 복역 중인 용의자 A(56)씨의 DNA가 나온 사건은 모두 10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까지 검거한 8차 사건을 제외하고 5, 7, 9차 사건 등 3차례에 불과하다. 따라서 최종 진실을 캐내기 위한 경찰의 과제가 만만치 않다.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DNA를 새롭게 검출해 A씨의 것임을 확인한 것은 영원한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을 밝힌 분명한 성과지만 자칫 반쪽짜리 진범을 찾은 것으로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 검출과 대조 작업을 하고 있고 여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사건의 경우 의미 있는 증거물이 남아있지 않아 나머지 6건의 사건 증거물을 모두 국과수에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10차 사건의 경우에는 증거물에서는 남성 DNA가 나오지 않았다. 10차 사건 증거물은 지난 7월 5, 7, 9차 사건 증거물과 함께 국과수로 보내져 감정이 진행됐지만 유일하게 A씨의 DNA가 확인되지 않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A(56)씨가 화성사건 발생 장소 일대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뒤 이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성사건 이후 A씨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A(56)씨가 화성사건 발생 장소 일대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뒤 이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성사건 이후 A씨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살인으로 기록된 10차 사건은 1991년 4월 3일 화성시 동탄면 반송리 야산에서 권모(당시 69세)씨가 성폭행당한 뒤 스타킹에 목이 감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당시 담당경찰이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액을 확보해 9차 사건의 증거물과 함께 일본으로 보내 DNA 감식을 의뢰했지만 두 DNA가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10차도 8차와 같은 모방범죄일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쇄살인의 시발점 격인 1, 2차 사건은 범행 수법에서 나머지 사건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1차 사건은 1986년 9월 15일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 목초지에서 이모(당시 71세)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이고, 2차 사건은 같은 해 10월 20일 태안읍 진안리의 농수로에서 박모(당시 25세) 씨가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성폭행 흔적은 1차 사건에서는 명확하지 않지만 2차 사건에서는 발견됐다.

이들 사건의 경우 화성사건의 가장 큰 특징인 속옷 등으로 얼굴이나 손목을 가리거나 결박하는 범행수법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나머지 사건들과 차이가 있다.

1, 2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A씨의 DNA가 확인되면 문제는 간단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경찰은 다른 방법으로 두 사건과 A씨와의 관련성을 찾아야 하는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향후 나오게 될 DNA 분석과정의 결과, 이에 따라 달라질 경찰 수사, A 씨가 과연 진실을 털어놓을지 등 첫 사건 발생 이후 33년이 지난 이 사건의 결론이 어떻게 맺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A씨는 지난 18일과 19일 경찰 조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출처: 연합뉴스)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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