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상습 해외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위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상습 해외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위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9

외국인투자자 성매매 알선 혐의

경찰 “진술 없고 증거 못 찾아”

국내서 성관계 여부 증명 안돼

해외 실제 성관계 확인했으나

양현석 권유 여부 입증 못해

“원정도박·협박 계속 수사집중”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수사결과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으로 인정할 수 있는 어떤 진술이나 이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며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 전 대표를 오늘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과 9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투자자 A씨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10월 A씨가 유흥업소 여성 10명과 함께 떠난 해외여행 당시에도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이후 7월 4명을 입건하면서 수사를 본격 시작했다. 관련자 10여명에 대한 금융거래와 통신 내역 분석, 접대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한 여성 등에 대한 직접 조사 등을 벌였다. 하지만 특별한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상습 해외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위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상습 해외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위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9

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의 시기가 5년 전이고, 일부는 해외에서 발생해 사실관계 파악에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면서 “특히 의혹 중에 최종적인 날짜가 2014년 10월 초로 확인돼 공소시효 문제가 있다. 검찰에서도 검토할 시간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부득이 현재까지 수사결과만을 토대로 불기소 의견 송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외국인과 만난 자리에서는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이 없었다”며 “해외의 경우 일부 진술은 있었으나 여행 전 지급받은 돈의 성격을 성매매 대가로 보기엔 법률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여행 과정에서 파악된) 성관계 횟수, 여행 분위기, 관련자 진술 등을 봤을 때 성매매로 평가하기 어렵다. 성관계에 이를 정도의 주선, 조건의 구체적 제시가 결여돼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즉 국내에서 이뤄진 접대 자리에서 실제 성관계가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고, 해외에선 성관계가 있었지만 양 전 대표가 권유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등의 사실 파악이 되지 않았기에 불가피하게 무혐의 결론을 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외국인 투자자 A씨가 머무르며 사용한 비용도 대부분 양 전 대표가 아닌 A씨가 직접 지불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전 대표에게도 2차례의 개인 명의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했으나, 성접대 등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양 전 대표 측 역시 이번 일과 관련 없던 지출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가 결제한 금액은 수백만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YG엔터테인먼트(YG)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MBC 시사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YG 양현석 대표도 다른 클럽을 통해 동남아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YG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어떤 형식의 접대도 없었다”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YG 사옥. ⓒ천지일보 2019.5.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YG엔터테인먼트(YG)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MBC 시사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YG 양현석 대표도 다른 클럽을 통해 동남아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YG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어떤 형식의 접대도 없었다”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YG 사옥. ⓒ천지일보 2019.5.30

경찰은 외국인 투자자와의 만남 자리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인물로 지목된 이른바 ‘정 마담’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 A씨 역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다. 경찰은 A씨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인터폴)에 수배된 상황으로 직접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폭로한 제보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밖에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불법도박(상습도박)을 하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방식의 무등록 외환거래인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는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분은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양 전 대표를 다음 주 다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양 전 대표는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23)와 관련해 비아이가 과거 대마초와 흡연 의혹에 경찰 조사에 직면하자 핵심 증인을 회유·협박해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2건에 대해선 수사력을 집중해 신속하게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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