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저소득·저신용층을 위한 정책금융상품 ‘햇살론17’의 공급 규모가 현재 2천억원에서 올해 안으로 최대 4천억원까지 확대된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포용금융의 첫 번째 정책과제로 꼭 필요한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햇살론17은 금리가 17.9%로 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현장에선 대부업보다 금리가 낮고 은행대출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실제 수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지난 2일 출시 이후 11영업일간(18일까지) 총 570억원이 공급됐다.

내년 1월에는 미취업 청년·대학생의 자금애로를 완화해 취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저금리 햇살론 youth(가칭)이 출시될 예정이다. 은행권을 통해 1000억원이 공급되며 최대 1200만원 한도 내에서 3~4%대 금리로 지원할 방침이다. 최대 7년 내에서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되 학업·군복무 기간 등을 고려해 충분한 거치기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상담을 통해 학업·구직노력, 상환의지, 성실성 등을 평가하고 자금용도와 상환계획을 점검해 대출여부를 심사한다. 상품에 대한 세부방안은 오는 12월에 발표된다.

또 23일부터 연체 장기화 전에 선제적으로 상환유예, 분힐상환 등을 지원하는 ‘연체위기자 신속지원’과 함께 미상각채무에 대해서도 상각채무와 마찬가지로 원금감면이 허용된다.

현재 운영 중인 전국 48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연말까지 3개소를 추가, 총 51개 센터를 구축한다. 향후 180여개의 민간·정책 서민금융상품에 맞춤형 상담 기능과 금융 외 법률·고용·복지 등 연계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은성수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다양하고 복잡한 정책상품들이 존재한다”면서 “여러 상품들이 같은 계층에게 중복 지원을 하는 반면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 있고 재원부족으로 지속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꼭 필요한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다양한 금융상품의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또 “서민금융의 개별 사업들이 당초 목표했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객관적인 평가와 진단이 필요하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효과를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용금융의 전달체계 개편도 추진된다. 은 위원장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구축을 통한 하드웨어적 접근 편의뿐 아니라 접근채널의 다변화, 내실있는 상담, 맞춤 서비스 추천, 사후관리 등 소프트웨어 개발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마침 대출연계 플랫폼 관련 핀테크 산업도 성장하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과 연계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발전을 모색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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