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바커 필드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이임하는 빈센트 브룩스 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년 11월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바커 필드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이임하는 빈센트 브룩스 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국의소리(VOA) 인터뷰 “함박도, NLL 남쪽에 있는 섬”… 韓국방부 “北관할지역”과 상반

“군사합의는 결정은 잘한 것… 한국, 합의 준수해 협상 재개 시 도덕적 우위될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함박도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있는 섬으로 규정하며 이곳이 북한에 의해 무장화가 되면 한국 안보에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함박도는 최근 북한군 시설이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방부는 이 지역이 북한 관할이라고 하면서 브룩스 전 연합사령관과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함박도는 NLL 남쪽에 있다는 게 맞다”면서 “NLL은 휴전 협정에 따라 그어진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 유엔사령관이 예기치 않은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선”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함박도가 NLL 이북에 있기 때문에 북한의 관할이라고 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함박도를 무장화하면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면서 포병 무기뿐 아니라 대함 무기를 배치할 경우에도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현재까진 북한이 함박도를 무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면서 감시초소를 배치하는 정도는 큰 손해가 아니고, 9.19 남북군사합의에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봤다.

브룩스 전 연합사령관은 지난 1년간 남북한 간의 상호 신뢰도에 대해서 “남북한이 군사합의를 한 것은 잘 한 결정”이라면서 “북한의 기습 공격에 대처하는 우리 방어 능력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았으며 공격 작전에도 영향을 주지 않고, 정보 수집면에서도 영향은 미미하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북한을 신뢰하기 힘들고 의도를 의심할 만한 경험과 이유는 충분하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변화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신뢰를 갖고 합의를 준수하면서 물러서지 않았지만 북한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 향후 남북 협상이 재개된다면 한국이 도덕적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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