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17일 국회 의사당 앞 천막에서 조국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17일 국회 의사당 앞 천막에서 조국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7

“조국 사태 본질은 불공정”

“文대통령도 사과해야” 요구

“사퇴하는 게 국민의 명령”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조국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단식 4일째인 18일 국회 의사당 앞 천막에서 기자와 만난 이 의원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아직은 견딜 만하다”고 했다. 그는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이 (조국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로 될 일이 아니라고 한다. 문 대통령이 사퇴까지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라며 “국민의 그런 마음을 청와대와 집권당에서 빨리 잡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사태’의 본질에 대해 이 의원은 불공정과 부정이라고 진단했다.

“조국은 늘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자고 했고, 약자의 편에 서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데 대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조국이 사퇴한다고 하면 자연인의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야 해요. 검찰 지휘권을 가진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감옥에 가야 한다면 감옥에 가야 해요.”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방지 강화를 위한 공보준칙 개정에 대해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공보 준칙을 강화하자는 건 이번 사태가 끝난 다음에 해야 한다”면서 “수사의 투명성과 국민의 알권리, 피의자의 인권이 다 검토되고 균형을 갖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삭발투쟁이 ‘정치적인 쇼’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의원은 “말로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정치집단이 처음부터 단식하고 삭발하진 않아요. 우리가 말로만 ‘그만두라’고 하는 게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겁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동도 병행하는 것이죠. 김대중 대통령이 예전에 지방자치 실시를 위해 단식을 했는데, 그것이 쇼를 한 건가요. 자신들이 하는 건 선이고 남들이 하는 건 쇼라고 하는 건 맞지 않습니다.”

이 의원은 또 한국당이 민생을 외면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민생이 정의롭지 못하고 부정이 난무하고 사회가 공정하지 못한데 민생이 챙겨지나”라며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도 민생을 챙기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 실패, 외교 참사로 인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렇게 경제가 파탄 나고 민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어려운 경제현실, 민생현실 속에서도 국민은 조국 문제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그런데 집권세력이 보는 민심과 제가 보는 민심이 너무 다르다. 국민은 조국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리고 우리 당의 지지율이 낮은 건 국민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국민께 더 다가가기 위해 개혁하고 민생도 더 적극적으로 챙기는 행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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