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출처: 연합뉴스)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출처: 연합뉴스)

본적도 화성사건 발생 장소 인근

DNA에 더해 정황적 증거 힘보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A(56, 남)씨가 사건 발생 장소 일대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의 본적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로, A씨는 이곳에서 태어난 뒤로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계속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로 이사를 가기 전까지 주소지를 몇차례 바꾼 기록이 남아 있었지만 모두 지금의 화성시 일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사건 피해자는 1986년 9월 15일 발견됐으며, 마지막 10차 사건의 피해자는 1991년 4월 3일 발견됐다.

A씨가 이 사건의 진범일 경우 그는 화성시에서 태어나 거주하면서 23세부터 28세까지 범행을 저지른 이후 30세 때 청주로 이사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는 DNA에 더해 정황적 증거로써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A씨는 청주로 이사한 뒤 1994년 1월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했으며, 이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천지일보 수원=최빛나 인턴기자]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9
[천지일보 수원=최빛나 인턴기자]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9

한편 A씨가 처제 강간살인 사건으로 조사받을 당시 청주 경찰은 A씨가 청주로 이사 오기 전까지 살았던 화성 자택을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당시 화성사건 수사본부에서는 “혹시 몰라 A씨를 한번 조사할 테니 화성으로 A씨를 데려와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주 경찰은 처제 강간살인 사건 수사를 이유로 “여기 수사가 우선이니 필요하면 직접 데려가라”고 했으며, 이후 화성사건 수사본부에서는 A씨에 대해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화성사건의 범인일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경찰은 첫 사건 발생 이후 33년이 지나서야 용의자로 특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화성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이 A씨의 혈액형(O형)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 A씨가 당시 경찰의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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