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대북 강경론을 고집하다 백악관에서 쫓겨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표출하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해임된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맹비난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의견 충돌을 빚었던 볼턴은 경질 이후부터는 트럼프의 외교정책과 북한에 대한 저자세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볼턴 전 안보보좌관은 ‘게이트스톤연구소’의 초청으로 이뤄진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든, 이란이든 어떠한 협상에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저격했다. 이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반군 세력 탈레반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한 것은 ‘끔찍한 신호였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폴리티코에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한 번을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그를 수차례 헐뜯었다”며 비공개 오찬 당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것에 대한 불만 섞인 의미도 내포되지 않았나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볼턴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은 누구와도 협력할 수 없었고, 많은 사람이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정책에서 마찰을 빚은 볼턴 대신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의 임명 소식을 전하며 “국무부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로 성공적으로 일하고 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우리의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의 임명으로 당장 북한과의 실무협상 기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힘을 통한 또 다른 1년 반의 평화를 고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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