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1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 의회를 방문한 조슈아 웡 등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요 운동가들을 만나 홍콩 시위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방문 중인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등 주요 운동가들과 면담을 한 후 기자회견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가능한 빨리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치권을 수호하려는 홍콩의 대규모 집회는 중국 정부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양심에 대한 도전’을 일깨워 준 것이라며 운동가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17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펠로시 의장은 “국민에 대한 책임 있는 정치 체제와 보통선거권을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의 주장을 지지한다면서 미국 정부를 향해 경제적 이익만으로 외교 정책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송환법을 철회하기로 한 홍콩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우리 모두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더 많은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슈아 웡은 “지난 몇 달간 자유 세계의 사람들이 홍콩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오늘은 미 의회 지도부의 지지를 얻은 놀라운 날”이었다고 화답했다.

반중국 성향의 홍콩 가수 데니스 호도 “미 의회의 지지는 홍콩인들에게 이 싸움에서 우리가 홀로 고립돼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발의된 인권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홍콩은 현재 중국과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의회의 지지 표명과 관련해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미국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엄중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겅 대변인은 “펠로시 등 미국 정치인들은 여전히 분별없이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내정에 간섭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면서 “홍콩은 순수하게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