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더 늦춰선 안돼… 북미 지금 기회 소홀히 하지 않을것”
정세현 “북미대화 성사 시 남북관계 새 출발할 추진력 생겨날 것”
남북경색 속 돼지열병까지… 南반쪽자리 행사에 당초 계획도 축소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군사합의 등 다양한 남북교류 방안을 담은 ‘9.19 평양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은 19일 정부가 기념행사를 열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정부 관계자 및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단체,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19 평양공동선언의 의미와 성과를 되새겼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기념사에서 “9.10 평양공동선언은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선언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소중한 합의”라며 “또한 그 이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군사 분야를 꼽으며 김 장관은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호 적대행위가 전면 중지됐고 남북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획기적으로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은 정전협정의 본래 합의대로 비무장화 됐다”며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지뢰가 제거되고,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파주, 철원, 고성에는 'DMZ 평화의 길'이 조성돼 국민들에게 개방됐고 1만 3000여명이 찾아줬다”며 “분단 이후 군사적 긴장이 감돌던 비무장지대가 평화와 협력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관련해선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 더는 기다려서도 안 된다”며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해결하려는 사람의 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도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며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도 항상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양측 모두 지금의 소중한 기회를 소홀히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축사에서 “남북관계도 비교적 올해 중으로 다시 새 출발 할 수 있고, 공동선언을 다시 이행해 갈 수 있는 국제정세가 형성됐다고 본다”며 “북미대화가 성사되면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추진 동력이 생기리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북한의 참여가 없는 반쪽짜리로 진행됐으며 또한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다. 올해 들어 북측이 남측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는 등 냉랭한 남북관계에다가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겹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