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지난 7월 홀 전용으로 선보인 사이드 메뉴 4종. (제공: 교촌치킨)
교촌치킨이 지난 7월 홀 전용으로 선보인 사이드 메뉴 4종. (제공: 교촌치킨)

7월 사이드메뉴 4종 쏟아 내고

치즈볼 등 연내 추가출시 예정

인증샷용 메뉴 열풍에 전략변경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경쟁사들이 한해에 몇 개씩 신제품을 쏟아 내는 상황에서도 7년 만에 신메뉴를 내놓을 정도로 신메뉴 출시에 인색했던 교촌이 변했다. 올해 1월부터 신메뉴를 선보인 데 이어 사이드메뉴를 쏟아 내며 그간의 전략을 탈피한 모습이다.

19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늦어도 연말 내 치즈볼 출시하는 등 사이드메뉴 강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가장 인기있는 사이드메뉴인 치즈볼은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치즈의 종류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교촌은 매운소스, 허니소스, 마늘소스, 갈비소스 등 치킨업계를 뒤흔드는 맛의 열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기본 제품만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맛에 대한 열풍이 불면 즉각 신제품들을 쏟아 내며 반응하는 경쟁업체들과는 다른 전략이었다.

그럼에도 운이 따르며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운맛이나 허니소스 열풍 때도 수년 전 출시했던 기존 제품의 인기가 덩달아 상승하며 경쟁할 수 있었다. 허니시리즈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2014년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으로 시작된 허니 열풍이 온 식품에 불어닥치면서 치킨업체들도 앞다퉈 허니 치킨을 출시했다. 하지만 교촌은 이미 4년 전 출시한 ‘허니시리즈’가 재조명받으며 현재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웨지감자와 세트를 이룬 ‘허니콤보’는 대표메뉴 간장맛 ‘교촌시리즈’를 제치고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1991년 구미에서 시작한 교촌치킨은 국내산 마늘과 간장으로 맛을 낸 특제 소스의 ‘교촌시리즈’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10년이 훌쩍 지난 2004년이 되어서야 신메뉴 ‘교촌 레드시리즈’를 선보였고 6년 만인 2010년 꿀을 사용해 달콤한 맛을 가미한 ‘허니시리즈’를 출시했다. 또 7년이 지나서야 쌀로 바싹하게 튀긴 ‘교촌라이스’를 내놨다. 창립 이래 신메뉴를 출시했었다고 꼽을 수 있는 메뉴는 4가지에 불과한 셈이다. 그랬던 교촌이 올해 1월 ‘교촌허니순살’이라는 신메뉴를 선보였다. 라이스를 선보인 지 2년 만이다.

가장 큰 변화는 ‘사이드메뉴’다. 2015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인기에 bhc 치즈볼의 몸값이 오른 후 경쟁사들은 빠르게 치즈볼 등 사이드메뉴를 도입했지만 교촌은 2011년 출시한 ‘웨지감자’를 고수했다. 2015년에 케이준치킨 샐러드와 교촌샐러드, 치킨소시지 등을 선보였지만 이후 4년간 사이드메뉴는 일절 선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요지부동이던 교촌이 올해 7월에만 4개의 사이드메뉴를 쏟아냈다. 현재는 홀에서만 맛볼 수 있지만 연내 배달이 가능한 다른 메뉴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 SNS등을 통해 인기를 끄는 사이드메뉴가 메인 제품의 판매량까지 끌어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사이드메뉴는 가맹점의 업세일링이 가능한 요소이기도 해 앞으로도 지속해서 사이드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교촌의 이 같은 변화가 지난 4월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의 영향으로도 보고 있다. 창업주인 권원강 전 교촌에프엔비 회장이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퇴임 의사를 밝힌 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한 교촌에프엔비는 소 회장을 신규 회장으로 영입했다. ‘불도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추진력을 자랑하는 소 회장은 취임식 당시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강력한 변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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