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천지일보 2019.9.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천지일보 2019.9.16

현역의원 평가 작업 준비

내년 초까지 하위 20% 추려

한국당, 사퇴·파면 요구 총력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여의도 정국이 ‘시계제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세에 몰린 여당이 내년 총선 물갈이에 시동을 거는 등 정국 반전에 나선 가운데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장관을 겨냥한 공세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을 단행하면서 야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은 야당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7개월 앞둔 내년 총선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한 분위기다.

핵심은 현역 의원을 교체하는 ‘물갈이’의 폭과 내용이다. 국민 앞에 자당의 개혁과 쇄신 의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물갈이만큼 효과적인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7

민주당은 오는 26일 보좌진 대상 국회의원 최종평가 방법 설명회를 연 뒤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의원들에 대한 다면평가, 중간평가, 최종평가, 지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1월 초까지 현역 의원 중 하위 20%를 추려낸다는 구상이다. 이들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은 공천룰에 따라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게 된다.

내부 물갈이 작업과 동시에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총선 불출마 결정이 이어지고 있어 물갈이론이 확산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이밖에 수명의 의원들이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물갈이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7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조 장관 임명 강행으로 인한 비판 여론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삭발 이후 릴레이 삭발 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조 장관 직무 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투쟁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3차 촛불집회를 여는 등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다. 조 장관 파면과 사퇴를 압박하면서도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은 이미 조국에게 공직 사형 선고를 내렸다”면서 조 장관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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