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출처: 연합뉴스)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출처: 연합뉴스)

“국과수에 DNA 감정 의뢰중”

“1차조사서 용의자 범행부인”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최빛나 인턴기자]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이라고 일컫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DNA가 당시 10차례 사건 중 3차례 사건 증거물에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기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부장(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19일 경기도 수원 경기남부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5, 7, 9차 사건에 대한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가 용의자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A(56, 남)씨의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진실규명을 위해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하며, 다양한 제보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반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경기남부청은 수사본부를 편성하면서 미제사건수사팀과 광역수사대·피해자보호팀, 진술분석팀, 법률검토팀, 외부전문가자문 등 총 57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총 4년 7개월간 있었던 사건”이라며 “수사기록이 방대하고 증거물 양도 방대해 현재 순차적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증거물 감정을 의뢰중”이라고 말했다.

반 부장은 “DNA가 일치한다는 것은 하나의 단서이기에 기초수사를 하던 중에 언론에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불가피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올해 주요 미제사건수사팀을 꾸렸고, 지난 7월 15일 화성연쇄살인사건 현장 증거물 일부의 DNA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한 바 있다. 국과수 분석 결과 3건이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의 DNA와 일치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수원=최빛나 인턴기자]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9
[천지일보 수원=최빛나 인턴기자]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9

반 부장은 DNA 결과가 나온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용의자 A씨가 자백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시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나왔지만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현재 국과수에 의뢰한 다른 증거물에서도 DNA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가 1회에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여러 범죄 사실이 있어 앞으로 계속해서 조사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후에도 사실규명을 위해 관련 제보를 접수하는 등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를 계속해왔다.

경기남부 청장은 “지금은 제로베이스로 시작해 여러 가지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대한 진실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매주 목요일 10시경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수사기록 분석과 당시 수사 인력을 포함한 사건 관계자 등을 조사해 특정한 A씨와 화성 사건의 관련성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A씨가 진범이라고 해도 해당 사건이 자지난 2006년 4월 2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돼 그를 처벌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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