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심지어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며 그리 힘들이지 않고 가정과 직장의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겉보기에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자기 속도로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느라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숨 가쁘게 보내는 평범한 누군가가 있을 뿐이다.

이 책 바쁨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런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책의 저자는 바쁨을 당연시하는 문화적 기대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로 인해 우리가 ‘모든 걸 완벽히’ 해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사람마다 바쁨의 이유는 제각각 달라 보인다.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성공을 위해서는 바쁜 게 당연하니까, 내가 아니면 아무도 대신할 사람이 없으니까 등 저마다의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이유들이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며 그 이면에는 ‘모든 걸 완벽히 해내야 한다’는 비현실적 기대치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지독히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동안, 어느 순간 우리의 에너지는 바닥이 나고 자신도 모르게 바쁨의 함정 속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이본 탤리 지음, 이미숙 번역/ 돌배나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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