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금리인하 하반기에만 두 번째… 추가 인하는 신중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1.9%… 성장률 전망은 0.1%P 상향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7월 10년 7개월만에 인하된 기준금리를 약 두 달 만에 또다시 내렸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연방공개시자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올해 하반기에만 두 번째 금리인하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금리인하 조치에 대해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했다”면서 “지난 12개월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조치는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력한 노동시장 여건, 대칭적인 2% 목표 주변에서의 인플레이션 등이 가장 유력한 결과라는 위원회의 견해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부연했다.

연준은 또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고려함에 있어서 경기 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함의에 대한 관찰을 지속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전쟁 등 위험요소가 있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할 당시 그래프. (출처: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할 당시 그래프. (출처: 뉴시스)

이날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중 이번 금리 인하에 찬성한 위원은 7명이었다. 3명은 반대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반대자가 나왔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도 올해 금리 전망은 엇갈렸다. 총 17명(투표권 없는 의원 포함)의 위원 중 5명은 금리 동결, 7명은 한 차례 인하, 7명은 한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내년 금리 전망에서는 2명은 동결, 8명은 한 차례 인하, 6명은 한 차례 인상, 1명은 두 차례 인상을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험에 맞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려운 판단과 다른 전망의 시기이며, 나는 그것이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마이너스(negative) 금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15년 금리 인상으로 긴축기조에 들어선 미 연준은 이후 9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가 올해 7월 10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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