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박 회장, 정부·국회 ‘작심비판’

“경제 논의는 아예 실종됐다”

‘벤처·신사업’ 규제 완화 호소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요즘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힌 자식이 된 것 같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경기 하락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도 헤쳐나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의 이 발언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 여야 가릴 것 없이 몰입된 현 사태에 대해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요즘 경기 하락 리스크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것 같다”라며 “주요국 간의 통상 갈등에 더해서 일본 수출규제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를 걱정하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경제가 이렇게 버려지고 잊힌 자식이 되면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국민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될지 눈앞이 깜깜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기 하락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경제 이슈 관련된 논의 자체가 실종된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다”며 “경제 이슈에 있어서만큼은 10년 후 미래를 보고해야 할 일들을 찾고 이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박 회장은 “올해 2%대 초반 경제성장률 전망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이지만, 속 내용을 보면 민간 기여율이 30%, 정부가 70%인데 정부 재정으로 충당한 성장”이라고 꼬집었다.

고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박 회장은 “모처럼 긍정적인 숫자가 나와서 반갑지만 역시 고령층 고용 창출에 쏠려 있다”며 “제조업이나 금융업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다. 개선세가 얼마나 갈지 걱정이다”라고 걱정했다.

또한 박 회장은 기업 관련 플랫폼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로운 시장의 힘을 복원하려면 기업 플랫폼을 개혁해야 하는데, 각축전이 돼 가는 글로벌 환경에서 기업이 구시대적 법과 제도로 손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기업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 활동이 부진한 것도 폐쇄적 규제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며 “제가 만난 벤처기업인들은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없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벤처와 신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이 국회에 다수 계류 중인데 쟁점 없는 법안들만이라도 우선해서 통과 시켜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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