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연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8일 경기도 연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정부가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최초 발생한 경기 파주시 농가와 두 번째로 확진 판정이 나온 연천군 농가 간에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특별한 발생 원인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통상 역학관계를 따지기 위해 분뇨와 사료 차량 등의 출입 여부를 확인하는데 파주와 연천 농가 간 차량 이동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경로로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다. 그러나 이번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의 경우 이런 원인들과 무관하다.

연천 발생 농장에는 네팔 국적 4명과 스리랑카 국적 1명 등 총 5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있으며 이 중 네팔인 1명이 지난 5월 고국에 다녀왔지만 네팔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국가가 아니다.

당국은 야생 멧돼지에 의한 감염의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철책이 설치돼 있고 감시카메라도 있어 넘어오는 야생 멧돼지는 철저히 막고 있다는 게 국방부 입장”이라며 “북에서 넘어온 멧돼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북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데다 이번에 발생한 두 지역이 모두 휴전선 인근 접경지역이라 북한과 연관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농식품부는 유입 경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과의 공동방역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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