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하고, 사우디 동부지역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 등 최근 중동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사우디 석유생산의 핵심 인프라인 동부지역 압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에 드론 공격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왕세자와 사우디 국민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는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한 현 상황을 규탄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한 유전지역에 대한 유례없는 공격으로 중동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석유공급시장이 위협받는 피해가 생겼다”며 “UN 등 국제사회와 공동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대처와 더불어 재발방지를 위해 대공방어체제 구축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양 정상은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원유의 약 30%를 사우디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며 “피격시설의 조속한 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복구과정에서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흔쾌히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번 테러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50%가 줄었지만, 비축량을 긴급 방출하는 등 복구작업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며 “현재 2/3가량 복구됐고, 열흘 안에 생산량의 100%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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