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7

동양대 컴퓨터에서 아들 표창장 스캔파일과 잘라낸 파일 발견

정경심 교수 공소장에 ‘딸 진학 도우려 표창장 위조’ 적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딸의 입시를 위해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사무실 컴퓨터로 위조 작업을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 교수가 동양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아들이 실제 받은 동양대 상장을 스캔한 파일과 이를 일부 자른 그림 파일, 딸 표창장 내용이 적힌 한글 파일, 표창장 완성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이 받은 것으로 된 두 상장은 총장 직인의 위치와 각도 등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된 일자는 2012년 9월 7일인데 표창장 완성본 파일 생성 시점은 2013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조 장관의 딸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던 시기다.

검찰은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을 위해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장에는 ‘정 교수는 딸의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검찰이 기록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총장 표창장 양식과 유사한 문안을 임의로 만든 후 딸의 이름 옆에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정 교수가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성명불상자’ 등과 사문서위조 행위를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의 공소시효가 임박함에 따라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일 밤 정 교수를 조사 없이 기소했다.

검찰은 현재 정 교수 등이 표창장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혐의나 부산대 입시를 방해한 혐의 등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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