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는 “홍보용 전단에는 1층(공부상 B2층) 층고가 높아 삼전거리에서도 잘 보이게 돼 있지만 현실은 지대가 낮아 외부에서 간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 뿐만 아니라 화살표 방향 창문에는 많은 양의 모기떼가 운집해 있다. ⓒ천지일보 2019.9.17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비대위는 “홍보용 전단에는 1층(공부상 B2층) 층고가 높아 삼전거리에서도 잘 보이게 돼 있지만 현실은 지대가 낮아 외부에서 간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화살표 방향 창문1층(공부상 B2층)에는 많은 양의 모기떼가 운집해 있다. ⓒ천지일보 2019.9.17

“전포천으로 인해 모기·벌레 등 심각”

분양자 “명백한 사기분양, 계약해지하라”

시행사 “팜플렛에 전포천 없는건 맞지만 사기분양 아냐”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제2의 ‘LCT 게이트’라고 불리는 ‘서면 삼한골든뷰센트럴파크’가 이번엔 상가 분양자들이 “사기분양”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삼한상가 분양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달 20일 시행사인 삼한종합건설㈜에 상가인수 불가 및 해제를 요구하는 사항을 적시해 회사에 제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상가 분양 시 홍보한 ‘뉴프리미엄 상가’가 전포천과 휀스로 인해 유동인구가 단절돼 ‘스트리트형 상가’ 기능이 불가하게 됐다. 특히 전포천 주위에 둘러쳐진 휀스는 모델하우스 모형에도 없었고 그로 인해 시야를 제안함은 물론 상가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전포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조건으로 아파트 건립허가를 받았음에도 전포천에서 나는 악취와 엄청난 모기떼와 벌레 등이 상가 주위를 뒤덮고 있어 상가의 임대·매매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비대위는 “홍보용 전단에는 1층(공부상 B2층) 층고가 높아 삼전거리에서도 잘 보이게 돼 있지만 현실은 지대가 낮아 외부에서 간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함에도 분양가는 같은동 3, 4층에 비해 배 이상 비싸게 책정돼 있고 무엇보다 전포천으로 인해 위 상가 간 접근성의 차이는 3, 4층보다 현저히 낮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명백히 사기 분양이다. 홍보용 전단대로 되지 않은 점과 ‘스트리트형 상가’의 역할을 할 수 없는 부분은 시행사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분양 당시 삼한건설이 분양자를 상대로 제시한 전단지. 전단지에는 전포천이 표시되어 있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는 모습. (제공: 상가 분양자들) ⓒ천지일보 2019.9.17
분양 당시 삼한건설이 분양자를 상대로 제시한 전단지. 전단지에는 전포천이 표시되어 있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는 모습. (제공: 상가 분양자들) ⓒ천지일보 2019.9.17

비대위가 삼한종합건설㈜에 제시한 요구사항은 ▲전포천으로 인한 상가 가치 치명적 하락으로 낙찰금액 50% 하락 또는 분양 해지 ▲홍보 전단처럼 하천 복개에 대한 회사 측의 구체적인 대안 제시 ▲전포천 주위에 설치된 휀스 높이 조절 및 투명휀스 설치 ▲상가를 가리는 화단 이전 설치 ▲미분양 회사보유분 상가를 해결 시까지 저가 임대(1%) 하지 않을 것 등이다.

위치도 좋고 자리가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분양을 받은 A(60대, 여)씨는 “당초에는 도면상으로는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전단에도 나와 있었지만 막상 완공하고 입주를 하려고 현장에 가본 결과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게 만들어져 있었다”면서 “계약금(3200여만원)을 포기하더라도 해약해달라고 요구한 상항”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회사를 2번 정도 찾아가 해약을 요구하니 계약을 포기하면 대출 상환에 대한 이자 지불은 물론 발생하는 불이익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통보받은 상태”라며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해약을 해달라 요구했다. 무엇보다 자녀(딸) 명의로 분양을 받은 상태다 보니 새마을금고에서 ‘신용불량자 된다’ ‘이자 내라’ 등의 독촉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건 명백히 서민을 울린 사기 분양이다”면서 “아파트 상가로 상상을 하고 분양을 받았는데 실물은 앞뒤 계단으로 쌓여 접근성이 힘든 상황인데 어떤 사람이 투자를 하겠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상가를 두 개 분양받아 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는 B씨는 “애초 음식점을 하기로 했는데 현장검증 온 프랜차이즈 담당자를 통해 ‘모기떼와 접근성 불가로 인해 계약하기가 힘들다’고 통보받은 상태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상가 분양자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애초 설명대로 스트리트형 상가 자체가 될 수 없는 명백한 사기 분양이다. 행정·민·형사 소송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한종합건설㈜ 관계자는 “공식적인 상황을 회사 차원에서 논의 중이기에 기다려 달라고 한 상황이다”면서 “사기 분양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 공개 입찰할 때부터 모형도에 표기가 돼 있었고 고객들이 인지하고(전포천) 있는 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팜플렛에는 없는 것(전포천)이 맞다”면서도 “모델하우스에서 공개 입찰전에 확인을 시킨 상태기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또 “현재 상가입주자를 상대로 미팅을 하고 있고 기다려 달라고 한 상태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는 기간이 좀 걸리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모기가 날아드는 부분은 처음부터 판단하고 공사를 진행한 사항은 아니기에 회사도 난처한 입장”이라고 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화살표 방향이 상가 창문. 좌측 전포천으로 인해 ‘모기떼와 접근성 불가로 인해 힘들다’며 분양자들은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지일보 2019.9.17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화살표 방향이 상가 창문. 좌측 전포천으로 인해 ‘모기떼와 접근성 불가로 인해 힘들다’며 분양자들은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지일보 2019.9.17

한편 2015년 5월 착공한 초고층 ‘골든뷰 센트럴파크’는 멀쩡한 인도가 없어지고 하턴위에 건물이 올라가는 등 착공 후 위법성에 대해 꾸준히 문제가 제기된 곳이다. 7대 부산진구 의원이었던 손용구(현 부산시의원)·정상채(현 부산시의원)·장강식 부산진구 의원(부산진구의회 의장)은 구정 질의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수차례 행정오류에 대해 지적했지만 당시 구청장과 담당 공무원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부산시의회 정상채 의원이 시정 질문을 통해 “전포천 삼한아파트 건축에 대해 담합행위로 규정한다”고 건축 승인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서면 삼한골든뷰센트럴파크는 부산시와 부산진구청 등의 공모 없이는 불가능한 공사였다. 제2의 ‘LCT 게이트’”라고 주장한 바 있다.

초고층 ‘골든뷰 센트럴파크’는 착공 당시 지방하천인 전포천(범전동 430번지, 431-1번지)이었으며 폐천고시없이 하천법을 위반하며 공사가 진행돼 오다 지난해 10월경 폐천부지 등으로 고시된 곳이다.

그로 인해 한 시민이 3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위법(하천법 위반)임을 주장해 왔다. 그는 시청, 부산진구청 등 해당 관청에 위법임을 밝히며 정보공개 청구, 시정조치를 위한 민원제기를 끊임없이 해왔다. 하지만 그의 민원은 철저히 무시당했으며 초고층(58층) 주상복합아파트 ‘골든뷰 센트럴파크’는 지난 5월 말 준공 승인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가분양자들이 하천으로 인해 악취, 모기 등으로 고통을 받을 뿐 아니라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짐은 물론 애초 설명과는 다르다고 주장하며 ‘사기 분양’이라고 해약을 요구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과 문제 해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인근 버스정류장 창틀에 붙어있는 모기들. ⓒ천지일보 2019.9.17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인근 버스정류장 창틀에 붙어있는 모기들. ⓒ천지일보 2019.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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