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대공무기 체계(Block-Ⅰ) 형상도 (제공: 방위사업청) 2019.9.17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Block-Ⅰ) 형상도 (제공: 방위사업청) 2019.9.17

표적에 ‘레이저’ 쏴서 무력화

“다른 국가에 아직 없는 무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유전과 주요시설이 드론에 공격을 당하는 등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이 드론 등 소형 무인기를 제압할 수 있는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에 나선다.

17일 방위사업청은 레이저를 활용해 무인기와 멀티콥터 등을 잡는 레이저 대공무기체계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쏘이면서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이는 근거리에서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또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탄 없이도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해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그동안 핵심기술 연구를 통해 출력 향상을 위한 빔 결합과 추적·조준 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을 2023년까지 완료하고 전력화를 추진하며, 올해부터 약 880억원을 투자한다.

ADD는 이번 레이저무기 개발을 향후 전투기와 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드론이 석유 시설을 피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드론과 같은 무인기에 3∼4㎏가량의 폭약을 탑재해 목표를 타격하면 인명 살상뿐 아니라 핵심시설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또 드론에 생화학물질이 탑재된다면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드론은 높은 상공을 비행하면 지상에서 탐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요격이 어렵다.

송창준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레이저 대공무기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전력화한 국가가 아직 없다”면서 ”개발 완료 시 적 소형무인기와 멀티콥터에 대한 대응 능력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 역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15일 EU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 사우디 부크야크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원유처리 시설 중심부가 검게 탄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출처: 뉴시스)
14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15일 EU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 사우디 부크야크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원유처리 시설 중심부가 검게 탄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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