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가 모습. (출처: 뉴시스)
식당가 모습 (출처: 뉴시스)

 

시스템 리스크 지속 커져
저축은행 대출규모 비해 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는 은행뿐 아니라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한국은행의 BOK 경제연구에 실린 ‘금융업권별 소비자신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 리스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 리스크를 나타내는 ‘전이지표’가 2013년 2분기 이후 금리 하락 추세와 맞물려 큰폭으로 하락했으나 지난 2017년 이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스템 리스크는 2015년 후반 이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금융시스템 전체가 부실화될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로 자영업 차주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이지표는 연구팀이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시스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복수기관을 거래하는 차주의 채무불이행이 다른 금융업권에 미치는 손실 정도를 지수로 표준화한 것이다.

분석에는 2012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의 한은 가계부채 패널자료가 활용됐다. 그중 자영업자의 전이지표의 변동성이 비자영업자보다 컸다. 자영업자의 전이지표는 2015년 3분기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그렸는데, 특히 2017년 1분기에는 비자영업자의 전이지표 수준을 앞질렀다. 이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이지표 수준도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전이지표는 금리가 오를수록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올라가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빚을 갚지 못할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은 ‘금융업권별 기대손실액’연계도 강화시키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는 복수기관 거래차주의 채무불이행 확률과 기대손실액을 차주별로 추정해 금융업권별로 어떻게 얽혀있는지 나타낸 것이다.

기대손실액 연계성 측면에서 은행은 농·수협 단위조합과 보증기관을 중심으로 높은 연계성을 보였고, 저축은행은 카드사와 여신전문사와 연계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규모에 비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차주를 기준으로 보면 채무불이행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는 지난 2012년 1·4분기부터 2013년 2·4분기 동안 상승한 이후 큰폭으로 하락해왔으나 2017년 이후에는 소폭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저축은행이 은행과 함께 기대손실액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이루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의 건전성 추이에도 유의해야 한다”며 “저축은행과 연계성이 높은 카드사와 여전사의 건전성 변화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가 초래하는 시스템 리스크는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차주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시스템 리스크가 2015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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