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法 “증거인멸 우려 있어, 영장 발부”

조씨, 영장심사서 일부 혐의사실 인정

檢, 말맞추기 등 증거인멸 정황 포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과 얽힌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심사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오후 11시경 알려졌다.

재판부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 전후 일련의 과정에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관련자 진술내역 등 현재까지 전체적인 수사경과 등에 비춰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 필요성과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무자본 인수, 미공개 정보 이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사모펀드와 조 장관 가족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조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검찰의 수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번 사건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6일 새벽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조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적용했다.

조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억울한 점이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검찰이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 연구실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 씨의 연구실 문이 굳게 닫혀있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를 위해 조 후보자의 부인이 재직 중인 동양대학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가 있는 연구실과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3일 검찰이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 연구실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 씨의 연구실 문이 굳게 닫혀있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를 위해 조 후보자의 부인이 재직 중인 동양대학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가 있는 연구실과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한 것은 물론,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코링크PE의 명목상 대표인 이상훈(40)씨 등과 함께 WFM·웰스씨앤티 등 투자기업의 자금 5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도피성 출국’을 했다가 지난 14일 새벽 입국과 동시에 인천공항에서 체포된 바 있는 조씨는 해외로 나가기 전 최모(54) 웰스씨앤티 대표 등 의혹 관련자들과 인터넷 전화통화를 나누며 말맞추기를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그에게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PE 설립과 관련해 투자처 발굴 등 사모펀드 운용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한편 조 장관은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정 교수가 집안에서 주식 전문가로 알려진 조씨의 소개를 받아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를 몰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코링크PE에서 5촌 조카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있다. ⓒ천지일보 2019.9.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있다. ⓒ천지일보 20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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