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조국 출석·대정부질문 이견으로 일정조율 불발… 오후 재회동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의사일정 조율을 위해 만났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문제와 대정부 질문 연기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가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2일 3당 원내대표들은 9월17~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9월23~26일 대정부질문, 9월30일~10월19일 국정감사, 10월22일 202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 등의 의사일정에 합의한 바 있다.

3당 원내대표는 이같은 합의에 기초한 의사일정을 논의했지만 야당이 검찰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오후에 재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뿐만 아니라 많은 장관이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조 장관이 출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국무위원 출석요구의 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며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부터 지금까지 조 장관과 함께 해왔고 검찰개혁을 비롯해 사법개혁에 거는 기대가 있는데 장관을 오지 말라고 하는 야당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오는 23~26일 예정된 대정부질문 일정도 변동없이 진행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6일, 27일, 30일, 10월 1일로 변경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22~26일 방미 계획이 있는데 여기에 따라가는 장관이 있다고 해 일정 조정을 논의 중”이라며 “26일, 27일, 30일, 10월 1일 이렇게 4일 하는 것으로 얘기했는데 이 원내대표와 완전히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