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들썩들썩’… 추석명절 끝 “품바 페스티벌, 첫회부터 대박났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 연휴기간, 대전 동구가 ‘들썩들썩’했다. 동구 중동 목척교 앞에 ‘웬 사람들이 이리도 많이 모여있나’ 했더니 품바축제였다.

대전 동구는 추석명절을 앞둔 11일부터 연휴 마지막날인 15일까지 ‘제1회 전국팔도품바명인 페스티벌’을 개최해, 주변에 수만여명의 인파가 몰리게 했다. 

‘제1회 전국팔도품바명인페스티벌’에는 황인호 동구청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이은권 중구 국회의원, 대전시체육단체협의회 양길모 의장, 대전상인연합회 구범림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356-B(대전)지구 총재 김진규L, 윤종명 대전시의원 등 시의원, 동구의원들, 심사위원, 관계자, 대전시민, 동구민, 중구민 등이 대거 참석했다.

마지막날 밤 공연을 마치며 황인호 동구청장은 “주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로 ‘전국팔도품바명인페스티벌’이 첫회부터 대박이 났다”며 “2019년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해 품바축제를 대전시 동구에서 열게 되어 무척 기쁘다. 앞으로는 좀 더 업그레이드하여 행사를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형 모니터와 바닥깔개, 프로그램 등을 잘 준비하겠다. 각설이 타령은 옛 예인(藝人)이 장터에서 하던 공연인 만큼 앞으로 전통시장을 더욱 사랑해달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이번 품바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서로 돕고 배려하는 문화로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며 문화예술의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운우 전 중구의회 의장은 “동구에서 품바축제를 발빠르게 잘 유치한 것 같다. 보통 행사에서 각설이 타령이 외면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충북음성품바축제는 크게 성공했다”며 “특히 행사 장소가 공구거리지역으로 소음 등 민원 소지도 없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대환 한국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 중부지회장은 “우리 민족의 어려웠던 지난 시절의 삶을 풍자와 해학, 신명으로 일궈온 각설이패를 예술로 승화시켜 우리 정서에 호응을 받는 것 같다. 품바 공연이 주민들과 서로 소통하고 함께하는 신나고 즐거운 축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구민 박남수(56, 여, 대동)씨는 “우리 서민들의 놀거리가 마땅치 않은데 명절 끝에 이런 좋은 행사를 마련해줘서 동네 친구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주민들이 이처럼 부담없이 친지들과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준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위캔센터 앞 목척교 수변광장 및 도로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품바경연대회가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지역 먹거리 부스 운영, 농특산물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연휴 기간 가족들과 함께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먹거리 부스는 공연을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용객들로부터 “음식 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과 “위생 점검이 필요하다”는 평이 나왔다.

한편 충북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5월 음성에서 열린 ‘제20회 음성품바축제’에는 3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 294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뒀다.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로그램은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축제장 접근성과 주차장, 먹거리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품바축제’는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 설성공원 일원에서 매년 4월 최귀동(음성 꽃동네 설립의 계기를 제공한 거지 성자로 불림)씨의 박애 정신을 기려 개최되는 축제이다. 

품바타령은 우리 민족이 어려운 시대에서 고통과 고난을 이겨내는 슬기로운 기법의 하나였고 시대적 한을 풀어내는 카타르시스가 되어주기도 했다.

전국품바축제의 캐릭터는 2000년 ‘제1회 전국품바축제’에서 증재록(75) 시인이 창안하여 형상화했다. 품바 캐릭터는 음성의 지형적 특징과 각설이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물이 샘솟듯 독창적인 문예를 창출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또 사람의 형상을 본떠 ‘나눔과 사랑의 인류애’를 함축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