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가공 시설 두 곳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출처: 뉴시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가공 시설 두 곳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드론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사우디의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에너지 시설에 대한 오늘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간 지역과 세계 경제에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폭력적인 행동은 갈등과 불신을 심화시킬 뿐이다”라며 배후세력으로 이란을 지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트윗을 통해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며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명백하게 이란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외교에 관여하는 척 하는 동안 사우디에 대한 약 100차례의 공격 배후에 있었다”면서 “이란은 세계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을 저질렀으며 공격이 예멘에서 비롯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비난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SPA도 빈 살만 왕세자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사우디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처하고 맞설 수 있고,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14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은 이날 반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 두 곳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생산시설 폐쇄로 하루 500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유가 상승이나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로 미국의 대이란 정책이 유연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했다.

미국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 경질을 발표하기 전날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석유시설 테러로 인해 미국 의회에서도 이란에 대한 비난과 함께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은 “국제 경제에 필수적인 인프라와 민간영역에 대한 폭력적 행위는 갈등과 불신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미국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 보장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