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천도교 제103주년 도일기념식에서 임운길 교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천도교는 지난 18일 제103주년 도일기념식을 가졌다. 도일기념식이란 춘암 박인호 선생이 천도교의 4번째 대도주(大道主)가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대도주란 천도교를 대표하고 교회 업무를 총괄하던 최고 지도자로서 오늘날의 교령(천도교 현 최고 지도자)과 같은 위치다.

천도교의 제3교조인 손병희 선생을 보필하던 박인호 선생은 한일병합 2년 전인 1908년 손병희 선생으로부터 대도주직을 물려받고 교회행정의 중책을 수행했다. 또한 박인호 선생은 3.1만세운동 당시 일본 경찰에 붙잡혀 2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서울시 종로구 경운동)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천도교 임운길 교령을 비롯한 천도교 교인 200여 명이 참석해 박인호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렸다.

임운길 교령은 기념사에서 “뜻 깊은 이 날을 맞는 우리 교인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춘암상사(박인호)의 생애와 유덕을 기리는 동시에 그의 실천을 거울삼아 천도교의 중흥을 위해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교회의 발전은 어느 특정인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모든 교인들이 지극정성으로 수련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우리 교회는 새 희망을 안고 새로운 기운을 받아 전진하느냐 아니면 정체하는냐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어제보다 더 새롭게 발전해 보다 희망찬 새 날을 맞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오늘 우리는 춘암상사의 유업을 마음 속 깊이 되새기면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면서 “교인 모두가 춘암상사의 유덕과 언행을 본받아 스스로 지극한 수련으로 도성덕립(道成德立, 도를 이루어 덕이 섬)해 교회중흥을 이룩하고 7천만 겨레의 염원인 민족자주평화통일의 성업이 이뤄지며 인류에게는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춘암상사는 1855년 충청도 덕산군 장촌면에서 탄생했고 29세에 동학에 입도해 의관을 벗지 않고 10년간 수련했으며 1984년 동학혁명 때는 충청도에서 5만의 동학군을 진두지휘했다. 또한 1938년에는 일제의 패망을 기원하는 ‘멸왜기도운동’도 전개했다.

아울러 춘암상사는 “거짓말 하지 말라. 사람은 거짓말에서 죽고 참말에 사느니라. 사람을 속이고 거짓말하면 또 십년을 공부해야 그 전과 같이 되느니라.” “제 할 일 다 하고 제 잠 다 자고 도는 언제 닦겠는가?”라며 교인들에게 진실할 것과 수련에 힘쓸 것을 강조하는 말을 남겼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