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들이 의료진의 도움으로 대피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들이 의료진의 도움으로 대피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종합병원에서 고령의 환자 11명이 숨진 화재의 원인에 대해 현지 경찰은 지하층에 있는 발전기의 폭발이 주된 원인으로 결론냈다고 B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불이난 지하층의 불길이 거세고 진화 뒤에도 소방수가 가득찬 데다가 시야가 불량해 접근과 조사가 어려웠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대는 발전기 폭발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왜 폭발했는지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사 중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리우 시 북부 지역에 있는 바징(Badim) 병원에서 12일 밤(한국시간 13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병원 건물 2개 동 가운데 1개 동이 거의 전소됐다. 100여 명이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숨진 희생자들은 대부분 고령자들이었다. 병원 상층부 병실 창문에는 환자들이 대피를 위해 침대 시트를 이용해 만든 밧줄들이 여전히 매달려 있다.

이 병원에는 220여 명의 의료진과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월평균 5천명 정도의 환자가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을 대피시킨 소방관과 간호사 등은 의료장비들을 매단 채 대피시키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사망자들은 대부분 연기에 질식돼 생명을 잃었지만 일부는 화재로 생명유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숨졌다고 밝혔다.

화재로 90살의 어머니를 잃은 카를로스 오부텔로는 “병원은 문을 닫고 밀폐하면 연기가 스며들지 않는다며 병실 안에 머물라고 했지만 연기가 스며들어 많은 환자들이 숨졌다”고 분노했다.

불이 난 건물은 19년 전에 건설됐으며 지난해 1개 동이 추가로 세워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