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파괴된 바하마 아바코섬의 마시 항구가 항공 사진에 나타나 있다(출처: 뉴시스)
4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파괴된 바하마 아바코섬의 마시 항구가 항공 사진에 나타나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도리안이 강타한지 1주일 넘게 지났지만 이번엔 열대성 폭풍이 곧 바하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돼 바하마가 초긴장하고 있다.

BBC는 14일(현지시간) 그랜드 바하마 섬과 아바코 섬 등 가장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수 천 가구의 주택이 파괴당했고 사망자 수도 50명을 넘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국립기상청(NWS)의 발표를 통해 잠재적 열대성 사이클론으로 분류돼 있는 ‘움베르토’가 현재 바하마 그레이트 아바코섬에서 남동쪽으로 250㎞ 떨어진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움베르토’가 14일까지 바하마 북서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람의 세기가 강해져 열대성 폭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바하마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도리안’의 강타로 현재 1,300명이 실종됐으며, 최소한 1만5천명 이상의 거주민들이 식량과 의료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BBC는 움베르토는 바하마를 강타하면서 폭풍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보됐으며, 바하마에 이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와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하마는 도리안이 가져온 막대한 인명 피해를 추스르기도 전에 감염병 위험에도 시달리고 있다.

범미보건기구(PAHO)는 최근 보고서에서 허리케인 이후 바하마에 말라리아, 뎅기열과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이나 콜레라 등 감염병이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식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재민들이 오염된 물을 섭취하거나, 곳곳에 남은 웅덩이가 모기의 서식지가 되면서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고통받는 바하마를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피해 현장을 찾아,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경제적 피해 규모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바하마가 홀로 감당하도록 둬서는 안된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는 바하마에 400만 달러(약 48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550명의 병력을 실은 네덜란드 해군선 두 척도 구호 식량과 식수, 건축자재 등을 싣고 바하마에 도착했다.

또한 미국프로농구(NBA)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바하마를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으며, 팝스타 리아나도 자선재단을 통해 바하마 돕기에 나서는 등 유명 인사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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