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가공 시설 두 곳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아람코 화재 현장의 모습(출처: 뉴시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가공 시설 두 곳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아람코 화재 현장의 모습(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가공 시설 두 곳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이날 오전까지 폭발의 원인을 쉬쉬했던 사우디 내무부는 “유전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발생해 이날 새벽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전시설을 공격한 정확한 배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현재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한 이후 한달만에 발생한 사건이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시 예멘 반군 후티의 대변인은 “드론 10대를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아람코 유전과 정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의 한 소식통은 드론 공격으로 한 가스 시설에 작은 화재가 발생한 뒤 진화됐으며 석유 생산에는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티는 최근 몇 달 사이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사우디에 대해 공격을 가해 왔다.

사우디 아람코는 최근 현대건설이 초대형 공사를 수주하게 된 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SNS에는 사우디 지역 주민이 촬영한 사고 당시 영상들이 퍼져나가고 있다. BBC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공중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포착되며 거대한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사우디 국방부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화재가 발생한 곳은 사우디 동부 부크야크(Buqyaq) 지역의 석유 가공 공장과 쿠라이스(Khurais) 지역의 유전 두 곳으로 확인된다고 발표했다.

한편 아람코는 이르면 올해 11월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정부의 주 수입원인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은 1110억 달러(약 132조 5900억원)에 달한다.

아람코의 유전시설은 테러리스트들의 주요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폭발물을 가득 실은 드론이 아람코 소속의 펌프장 2곳을 공격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수니파 세력에 대한 합동 드론 공격을 주장한 직후 에너지 기반시설을 목표로 공격이 계속 가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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