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영화 제작 현장에서의 임금 체불액이 15년간 모두 125억 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이종수 객원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영화인 신문고’에 접수된 사건은 모두 915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임금 체불 사건은 719건(78.6%)이었다. 작년까지 확인된 체불 규모는 모두 125억 6000만원이다. 사건별 체불 금액은 평균 174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화인 신문고에 접수된 임금 체불 신고는 76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영화인 신문고가 접수한 노동관계법 위반 신고 102건 중 절반이 넘는 것이다. 임금 체불 신고 외에는 부당해고 5건, 저작권 침해 4건, 산업재해 3건, 기타 14건 등으로 나타났다.

영화 제작 현장에서는 스태프 임금 체불에 대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이들이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는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로 인식되는 분위기도 열악한 노동 조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영화인 신문고는 영화 스태프들이 2002년 영화 제작 현장의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만든 단체다. 이 단체는 2011년 영화산업협력위원회 산하로 옮겨져 노사정 협의체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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