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찬송가 인쇄에 큰 영향을 끼친 보진재가 4대째 가업을 이어오다가 107년만인 올해 영업을 종료한다. (출처: 홈페이지 화면 캡처)ⓒ천지일보 2019.9.14
성경과 찬송가 인쇄에 큰 영향을 끼친 보진재가 4대째 가업을 이어오다가 107년만인 올해 영업을 종료한다. (출처: 홈페이지 화면 캡처)ⓒ천지일보 2019.9.14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국내 최장수 인쇄기업으로 매년 300만권 이상의 성경을 인쇄했던 ‘보진재’가 경영 악화로 인쇄사업을 그만둔다.

오는 11월부로 인쇄업 분야 영업을 정지하는 보진재는 10여년째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진재는 성경인쇄와도 관계가 깊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1920년대부터 성경과 찬송가를 인쇄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 성경의 30%를 인쇄한 때도 있었다.

대한성서공회도 1956년부터 올해까지 63년째 성경 인쇄를 보진재에서 했다. 성서공회는 해외용 성경 600만부 국내용 50만부를 주문하는데, 보진재에서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인쇄하고 있다. 성경인쇄는 보진재의 전체 수입 중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한성서공회는 보진재를 대체할만한 대안을 찾고 있다.

한편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2만 2673개 회사 중 100년이 넘은 장수 회사는 보진재를 포함해 단 7개사에 그쳤다. 보진재는 두산, 조흥은행, 동화약품, 우리은행, 몽고식품, 광장 등을 이어 7번째로 이름을 올렸었다. 보진재는 4대째 가업을 계승한 한국 최고령의 인쇄소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