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천지일보
검찰. ⓒ천지일보

비행기서 내리자마자 체포영장 집행

검찰로 압송해 관련 여러 의혹 조사

조국 부인 검찰소환 일정 빨라질 듯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조국 가족펀드’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전격 체포되면서 해당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국 가족펀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조씨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그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조씨를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 사모펀드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조 장관 관련 의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달 말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법원에 체포 영장을 신청하면서 조씨가 이모(40) 코링크PE 대표 등과 함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핵심 인물인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모씨(왼쪽)와 투자처 대표 최모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핵심 인물인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모씨(왼쪽)와 투자처 대표 최모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1

앞서 조 장관 측은 지난 2017년 5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후 공직자윤리법상 직접투자를 할 수 없음에 따라 조씨에게 권유받은 블루코어 펀드에 투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투자처나 투자 전략 등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펀드 투자기업인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가 이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관급공사 수주액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1일 웰스씨앤티의 최모(54) 대표는 자신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경영을 좌지우지한 5촌 조카 조씨가 귀국해야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일각에선 조씨가 검찰에서 내놓는 진술에 따라 향후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소환 일정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3일 검찰은 수년간 정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아온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의 김모(37)씨를 조사하면서 그에게 동양대 연구실 PC와 조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 PC 2대에 장착돼 있던 하드디스크를 모두 임의제출받았다.

김씨로부터 증거물을 임의제출 받은 검찰은 자료 분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분석되는 자료가 정 교수와 가족들이 사용했던 PC 자료인 만큼 수사의 핵심인 사모펀드 의혹 등을 해소할 단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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