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3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3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3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30

文 대통령 22~26일 방미… 유엔총회·한미정상회담 행보

트럼프, 볼턴 경질… “리비아식 모델 언급, 매우 큰 잘못”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비핵화 협상의 기미가 보이자, 한미 정상이 재빠르게 반응하며 동력을 살리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전날(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74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2~26일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9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도 했다. 한미 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정상 회동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표명했다. 최 부상은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입장 표명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향한 거대한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한 거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회담 의제가 어떤 것이 될지는 가봐야 알지만, 한반도평화프로세스와 완전한 평화를 위한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출처: 뉴시스)

미국의 경우 ‘리비아 모델’을 연급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하면서 북한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볼턴 전 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그는 볼턴 전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매우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줄곧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이 ‘체제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볼턴 경질’은 북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같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이달 하순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이견을 좁힐 경우 정상회담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실무협상 재개 제안 이후 추가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북미 양측의 발표를 종합할 때 실무협상 장소와 일시는 확정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측이 물밑에서 실무적인 부분에 관해 최종 조율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 우주사령부 창설 선포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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